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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지자체] 청주 유명드라마 촬영지에 무슨 일이? ‘공실’ 늪에 빠진 ‘수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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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URC 작성일25-08-25 09:50 조회8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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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어가는 ‘수암골’ 활기 잃었다
건물주들이 직접 가게 인수하며 운영했지만 결국 ‘무기한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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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암골 카페거리 내 빈 건물이 임대현수막이 붙은 채 방치돼있다. [사진=조창희 기자]

원도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건축물, 도로 등 공공시설이 노후되고 주차장·공원 등의 부족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청주 외곽 중심으로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원도심 주민들이 노후 주거환경으로 인한 생활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신도시로 대거 이동하는 ‘도심 공동화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상권은 급격히 침체되고 이로 인한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옛 명성은 어디로.
그 대표적인 예로 충북 청주의 야경 명소로 꼽히던 수암골(수동 112 일대)이 ‘공실 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3시 수암골 내 카페거리에는 폐업 안내문과 임대 현수막이 곳곳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한때 지역 최대 커피숍 거리와 ‘제빵왕 김탁구’ 등 유명 드라마 촬영지라는 상징성으로 많은 사람이 찾던 대표 명소였지만 그 명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 폐업으로 인해 텅 빈 건물들이 가득한 거리는 ‘을씨년’ 스럽다.
수암골 내 최고 인기 명소인 카페 거리에는 2020년 30여 곳의 카페가 성업 중이었지만 이달 현재 영업 중인 카페는 10개 남짓으로 줄었다. 인근 식당 또한 20여 곳 정도 영업했지만 현재 영업 중인 식당은 5곳 내외다. 식당과 카페 뿐만이 아니라 유일하게 있던 편의점 하나마저 2023년 상권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했다.
◆교통·주차 문제 골머리, 매출 ‘뚝’
인근 상인들은 수암골의 교통·주차 문제를 공실률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양경인 청주수암골상인회장은 “주차 공간이 턱없이 모자라 시에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예산 문제를 이유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수암골 상가들이 정확한 수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건물주들이 장사가 안되는 직접 가게를 인수 하면서 까지 살려보려 했지만 대부분 문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수암골 내 식당 상인 A씨는 “차로가 좁고 인도도 없어 손님들이 차량에 부딪칠뻔한 것을 여러 번 봤다”며 “길이 좁아 차량이 밀리고, 오도가도 못하는 일도 허다하다”고 말을 전했다.
다른 카페 상인 B씨는 “최근 청주 외곽에 자본력을 가진 대형 베이커리카페가 우후죽순 생겨 이 곳으로 커피 손님들이 모두 유출되고 있다”며 “몇 년 전부터 매출이 30% 이상씩 감소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청주 지역 커피·음료점 사업자는 약 1500곳으로, 대형 카페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20년 1월 대비 약 400곳 늘었다.
적정 시세보다 높은 임대료 책정 또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수암골 내 부동산중개업소 한 대표는 “수암골 상가 전체 공실률은 약 30% 정도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임대인들이 주변 시세에 맞게 임대료를 낮추지 않고 있고, 도시재생사업도 지지부진해 공실률은 더욱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효율적인 도시재생사업 필요”
이에 청주시 관계자는 “기존 수암골 주차장을 활용한 주차타워 건축 등을 통해 주차 공간확보와 차량 통행 원활화 등 각종 도시재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현재 시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약 50억원(국비 25억원, 도비 7억5000만원, 시비 17억5000만원)을 들여 데크길을 걸으며 수암골 경관을 볼 수 있는 목재친화거리, 기존 건축물을 리모델링 해 목공체험과 목재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체험센터 등을 수암골 일대에 조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간 원도심에서 추진되던 도시재생사업은 지자체의 지원 예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고, 건물 개보수, 도로 정비, 공원 조성 등 물리적 환경개선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나 공동체 회복, 자족기능 강화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도시재생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자립적인 재정구조를 마련하지 못한 채 사업이 종료돼 지속적인 유지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해 결국 다시 쇠퇴하는 악순환만 되풀이 되고 있다.
도시전문가들은 “원도심은 도시의 역사·문화, 경제적 중심지였던 곳으로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어 도시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며 “수암골은 지역 환경에 맞는 도시재생을 통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창희 기자 changhee@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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