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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아이들이 기차 타러 제천역 대신 가는 곳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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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URC 작성일21-06-23 10:34 조회4,39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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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기차 타러 제천역 대신 가는 곳
: [행복기자학교] ‘기차마을’로 변신한 철도관사 폐허지역
사단법인 <단비뉴스>는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제천교육지원청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이번 1학기에도 '미디어 콘텐츠 일반'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해왔습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3시간씩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에서 진행된 이 과정은 미디어는 물론 팬데믹, 다문화사회, 위험사회 등 학생들 자신이 처한 사회환경을 이해하는 주제 강연과 글쓰기 강연을 9차례 하고, 미디어 제작 체험을 2차례 해봄으로써 진로모색에도 도움을 주도록 설계됐습니다. 이제 그 결과물을 <단비뉴스>에 연재하니 그들의 눈에 비친 지역사회의 모습을 기사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편집자) |
(김동기 박채은 손상협 기자 = ksy14583@naver.com) 충북 제천역에서 500m 정도 걸어가면 미니 기차를 탈 수 있는 철길이 나온다. 이곳은 원래 낡은 철도관사가 들어서 있던 폐허지역이었다. 제천시의 낙후지역이던 영천동이 지난 4월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취재진이 지난 2일 영천동 기차마을을 다녀왔다.
영천동 기차마을에 가면 16개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분수대 주변에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분수대 주위에 마련된 벤치에는 둥그런 가림막이 달려있어 햇볕을 피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부모는 갈아입을 옷가지를 갖고 그늘막 밑에서 쉰다. 제천 주민 김경자(64) 씨는 6살 손녀와 함께 기차마을을 찾았다. 며느리가 지나가는 길에 기차마을에 들르자고 해서 함께 왔다. 그는 “코로나19로 갈 곳이 많이 줄었는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이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 분수 주변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분수는 기차마을 공원 중앙에 있다. ⓒ 박채은
공원에서는 시시각각 물이 다른 모습으로 치솟는 분수대, 철컹철컹 소리가 제법 진짜 기차 같은 ‘JTX’라는 이름의 미니 열차 등을 볼 수 있다. 방문객들은 10인용 JTX 미니 열차를 타고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 영천동 기차마을에 조성된 JTX 미니 열차에는 어른과 어린이 모두 탑승할 수 있다. ⓒ 박채은
카페 이용하고 바베큐 요리도 할 수 있어
기차마을 공원 맞은 편에는 ‘칙칙폭폭 999’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이곳은 제천시 영천동 도심재생 뉴딜사업의 하나로 지어진 건물이고 기차마을 협동조합이 운영한다. 1층은 카페 겸 편의점, 2층은 도서관, 피트니스, 스터디룸, 3층은 게스트하우스 숙박시설, 4층은 야외 테라스로 꾸며져 있다. 카페를 이용하고 있던 강제동 주민 박소현(33) 씨는 “친구 가족과 함께 놀러왔는데, 가족들끼리 놀기 좋은 곳 같다”며 게스트하우스에 만족감을 표했다
▲ 게스트하우스 1층 카페. 게스트하우스 이용객뿐 아니라 영천동 기차마을 방문객도 이용할 수 있다. ⓒ 손상협
4층 야외 테라스는 탁 트인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쉴 수 있는 소파들이 눈에 띈다. 취재진은 오후 4시쯤 방문했지만, 이미 먹거리를 챙겨와 파티를 준비하는 이들도 있었다. 삼십대 여성 이아무개 씨는 SNS에서 기차마을을 알게 돼 직장 동료와 함께 파티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제천에 이렇게 경치 좋은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 4층 야외 테라스에 놓여있는 소파. 이곳에서 제천 전경을 볼 수 있고 햇볕을 쬘 수 있다. ⓒ 김동기
‘기찻길’ 배경 벽화로 기차마을 특색 살려
기차마을 뒤편에는 '기차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옛 기차역 풍경, KTX 기차가 철도를 달리는 모습, 그리고 실제 철도를 바닥에 깔고 그에 맞게 그린 벽화 등 다양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 벽화를 그린 이는 인근 페인트공사 대표 윤장노(75) 씨다. 그는 “제천시에서 기차마을의 취지를 설명해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 기차마을에 그려진 벽화들. 기차 내부에서 바깥을 바라본 풍경이나 외부에서 바라본 기차 등이 담장에 그려져 있다. ⓒ 김동기
소음 문제, 낮은 수익은 아쉬워
기차마을 인근 주민 김경민(17) 씨는 기차마을로 마을 분위기가 좋아졌다면서도 불편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낮에 사람들 방문이 많다 보니 소음이 심하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김상호(60) 대표는 “현재 수익이 잘 나지 않는다”며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 전에 숙박이 가능한 공간을 더 늘리고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충분히 논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세명고 3학년 손상협 학생이 기차마을에 조성된 기차길 위를 걷고 있다. ⓒ 김동기
* 김동기・박채은・손상협 기자는 세명고 3학년 학생들입니다.
* 취재·첨삭지도: 김신영(단비뉴스 기획탐사팀장), 이봉수(단비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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